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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명상 체험기

거울명상 내 감정은 한번도 인정받은 적이 없구나..

by uthando 2022. 6. 8.

어제도 내 감정을 트리거하는 사건이 있었다. 내가 싫은데도 자꾸 자기 욕구대로 하는 엄마. 에 대해서 너무너무 화가 났다. 도대체 내가 싫다는데도 왜 자꾸 자기 멋대로 하는 건지.. 휴... 그리고 너무 화가 나고 힘들어서 거울 앞으로 갔다.

거울 앞에서

요즘에는 그래도 거울 명상이 잘 되어 안정을 찾아가는 거 같았다. 감정이 그때그때 풀려서 나도 기분 좋았는데.. 어제는 또다시 너무 힘들어졌다. 도대체 왜 내가 싫다는데도 자꾸 하는 거지?라는 생각과.. 그 힘듦과 분노와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감정들로 힘들었다.. 그렇게 계속 거울을 보며 힘겹게 느껴주고 있는데.. 한참을 하다가, 느껴진 것이..

 

나는.. 나는 한번도 내 감정을 인정받은 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외로움과 괴로움, 분노가 한꺼번에 올라왔다. 양친 부모가 다 있고, 형제들이 있는데도 이상하게 단 한 번도 내 감정을 인정받은 적은 없구나 라는 게 갑자기 느껴졌다. 여태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거라 너무 당황스러웠고, 너무나도 화가 났고, 힘들었다.

 

 

 

그렇다.. 부모님은 못살던 시대에 태어나신 분들이라 먹고사는데 바빠서 그런 건 생각도 못하고 자란 세대이기는 하다. 그래도.. 자식과의 감정교류라던가.. 기본적인 감정을 나누는 거 자체가 하나도. 없었다. 이런 건 가난하거나 이런 거하고는 또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냥 인지상정이니까.. 그런데 아마도, 본인들도 한 적이 없으니까 자식들에게도 못해준 것 같다.

 

너무 힘들었다.

갑자기 너무 힘들어졌고, 정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소리치고 싶었다. 방안이라 그럴 순 없어서 상상으로 창문에다 대고 고래고래 악을 지르는 장면을 상상하며 여기저기 소리치고 다녔다. 어떻게 단 한 번도 그런 기억이 없는 건지.. 양친 부모가 다 있다고 해도,, 형제, 자매가 있다고 해도.. 나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거울 앞에서 그런 감정들을 계속 느껴주고, 약간 진정되고 를 몇 번 반복했다.. 겨우 진정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생각보다 깊은 잠을 잤던 것 같다. 거울 명상을 한 뒤로는 밤에 잠이 잘 안 온다던가 하는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잠이 안 올 때는 그대로 누워서 거울 명상을 하면 어느새 잠이 들고 아침에 되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그냥 평소하고 다른 느낌이었다. 내 감정.. 1차적으로 내 감정을 받아줘야 했다. 그래서 엄마가 나의 반응을 받으려고 하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내 감정.. 내 감정.. 계속 이 말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고, 나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었다. 아빠의 사랑을 못 받아 부리는 히스테리를 다 받아주고, 그 마음을 달래주고,, 눈치 보고 또 그 마음을 살피고.. 이러느라 나는 한 번도,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이... 떠올랐다.. 나는 단 한 번도 내 감정을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었고, 경험하지 못했다.. 이거는.. 부모가 자식에게 해줘야 하는 것인데.. 나는 거꾸로 조그만 아이가 부모를 채워주겠다고 지금까지도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 

 

이걸 알게 해주려고 .. 어제 그런 사건이 있었나 보다.. 그러니까 엄마는 나로 인해 살아간 거다. 나를 쭉쭉 빨아먹으면서 자기가 살기 위해.. 하후.... 근데 그걸 본능적으로 하니까, 지금까지.. 서로 몰랐던 것이다.

 

그게 어떤건지도 모르니까... 

 

나는 아침에 엄마의 말에 대꾸 안 하면서 내 감정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조금씩 내 감정을 느껴주려고 했다.. 여태까지는 엄마의 감정, 엄마의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그렇게 노력했기에 내가 이제는 바닥이 났던 것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줄게 없는... 바닥이 난.. 그래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알게 해 준 것이다.. 거울 명상이..

 

내 감정을 봐달라고... ㅠㅠ 나도 사랑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다고...

 

 

 

그래서 오늘은.. 길을 오갈 때도 내 감정에 귀를 기울여주려고 했다.. 이제는.. 아주 작은 감정이라도 느껴줄게.. 내가.. 느껴줄게.. 너를 최우선으로 해줄게..라고 말하면서..

 

핸드폰을 보고 싶지 않았고, 나만을 느껴주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보든, 나는 내 감정을 느껴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엄마가 아니라.. 내가 나를 그렇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그게 아니고, 자꾸 엄마를 먼저 생각하고 맞춰주니까, 엄마도 내가 싫어해도 끝까지 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야 그동안 계속 왜 마음이 이유 없이 힘든 것인지 알 것 같다. 

 

오늘 하루 동안 잠깐 그렇게 내 감정부터 봐주었는데,, 왠지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젠 살 거 같다.라는 기분..

아 진짜.. 감정이라는 게 억누르면 인격체가 되나 보다.. 이젠 살 거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의 나는.. 나 좀 봐달라고.. 계속 여기저기 소리치고 돌 아디는 미친년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눈물이.. 시원하게 내리는 것도 아니고, 찔끔찔끔 힘겹게.. 어제도 너무 힘들었다.. 거울 보면서.. 그게 내가 나도 모르게 억누른 감정의 인격체의 모습인가..

 

겉으로는 멀쩡한데.. 왜 공허한지.. 

 

그리고 항상 본능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남이 보는 내 모습에 대해서.. 내 감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남이 보는 내 모습이.. 그래서 아까도 계속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에게로 내 감정을 느껴주려 했다..

 

내가 생각해주어야 했던 것은, 내 감정이었다.. 남에게 비치는 모습이 아닌..

 

그런 거였어.. 

 

 

 

 

거울명상하면서 거울이 나에게 했던 첫마디는

평소에 전혀 명상을 하지 않던 내가 거울 명상을 시작했는데 나는 거울을 보면서도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김상운의 왓칭에 보면, 악을 지르기도 하고, 빙의가 된 것처럼 말이 나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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