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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쇼미더머니8 디스전에서 느낀것들

by uthando 2019. 9. 12.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내가 예전부터 자주 보던 프로그램이다. 아주 처음에 보았을때는 조금 유치한 면도 있었다. 랩에는 욕이 난무했고, 저급한 가사말에 외모는 미국의 힙합 가수들을 흉내내는 모양새가.. 나도 나이가 먹은 사람이기에 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그들의 솔직함과 순수함이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칠게 내뱉지만 그 안에 자신의 상처나 솔직한 마음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공감되어 눈물을 흘린적도 많이 있었다.

지금 하는 시리즈가 쇼미더머니8인데.. 그전에 한 쇼미더머니7에서는 유명한 레퍼들이 많이 나온것에 비해 별로 인상적인 것이 없었다. 

나는 7보다는 고등래퍼 2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때 나온 김하온이나 이병재를 보면서 이런 프로그램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구나 라고 느껴졌었다.

그 때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프로그램 중간중간 프로듀서들의 말말말이었다. 어찌나 웃기던지..

특히 그 때 처음 알게된 더 콰이엇은 

차분하게 할 말 다하는데.. 그 말들이 너무 웃겼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레퍼들의 공연이 끝날때마다 프로듀서들은 평하는 말을 한마디씩 하는데.. 장황하고 군더더기 없이 자기네들끼리 솔직하게 툭툭 내밷는 말들이 난 너무 웃긴다. 그래서 더 이 프로를 보는것 같기도 하다.

이 때 출연했던 김하온은 욕이 하나도 없는 가사에 철학적인 메시지로만 가사들을 적어내려갔는데.. 지금 보아도 그 가사들이 매우 수준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덕에 나도 트랜서핑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으니까.. ^^

이 때 김하온과 단짝이었던 이병재를 보고도 엄청 감동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 때 둘이서 짝을 지어서 처음 만들었던 곡이 바코드 라는 곡이다.

https://tv.kakao.com/v/388382606

둘은 극과 극의 캐릭터이다. 한쪽은 긍정, 밝음이고, 한쪽은 부정, 어둠의 캐릭터이다. 그런데 둘은 서로 좋아하고.. ^^ 이 곡에서도 보면 둘은 가사며, 분위기 모두가 대조적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하모니를 이루어내고 비트를 빛내고 있다. 당시 그게 굉장히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대조적인 가사를 바코드 하나에 녹여낸 것도 정말 잘했다.. 도입과 중간 고조되는 부분,, 그리고 마무리까지 현장의 긴장감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곡이었다.. ^^ 내가 이걸 쓰려고 시작한건 아닌데.. 여기까지 갔네.. ㅋㅋㅋㅋ 사실은 오늘 본 쇼미더머니 8 7회를 보고 쓸려고 블로그를 연 것이다. 요번회는 서로를 디스하는 디스전이었다. 

 

서동현과 릴타치의 대결도 재미있었는데.. 서동현은 릴타치가 싫어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릴타치가 공격할때 ㅇㅈ 이라는 팻말로 상대방의 공격을 무력화시킨것도 똑똑한 행동이었던것 같다.

윤훼이와 펀치넬로의 대결도 재미있었다. 펀치넬로가 처음에 가사를 절을때 윤훼이가 진짜 실수한줄 알고 (사실 나도 진짜 실수한것 처럼 느껴졌다) 코웃음칠때 그게 다 작전이었음을.. 윤훼이가 가사 틀렸을때를 연기한것이었다. 

그 다음 보고 싶었던 대결이 윤비와 영비였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아주 높은 영비에게 어떻게 공격할지가 궁금했는데..

그런데 윤비가 공격한 내용은 영비가 술마시고 취해서 오줌을 쌌다는 내용이었다.. 아.. 이런 내용을 가지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수치스러울수도 있는 내용을 가지고 하다니.. 화가 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번 디스 배틀을 보면서 상대가 자신을 공격할 때 진짜 기분이 나쁠수도 있는데 모두들 즐기면서 그걸 쇼맨십으로 받아주는 장면들도 나에게는 굉장히 멋지게 느껴졌다.

뭐랄까.. 그걸 받으면서 즐기는 모습속에서 성숙함이 느껴지는거다.. 확실히 뭐 예전하고는 많이 달라졌다.. 이런 성숙함을 이런 프로그램에서 느끼다니.. 라고 생각하며 또 한번 뭐랄까.. 의외의 멋있음이랄까.. ^^

암튼 윤비와 영비의 디스전이 끝나고 영비가 인터뷰한 내용이 더 멋졌다. "그 형은 그 형이 할 수 있는것을 했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고.."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상대를 비방하는게 아니지만 모든 말을 해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영비는 스윙스가 영비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그 사람들이 자길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 오히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게 고맙다고 말했다.

 

앞으로 누가 우승을 할지도 궁금하지만.. 프로그램이 거듭되면서 거기에 나오는 래퍼들의 수준도 올라가고 있음을 즐겁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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