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다. 이제 유튜브는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자기 전에 잠깐 보고 자야지 하며 메인화면을 열었다. 어떤 뚱뚱한 여자애가 속옷만 입은채 불닭볶음면을 먹는 화면이었다. 조회수가.. 604만회였다..!!
그래서 뭐가 이렇게 조회수가 높지? 하고 보게 되었다. 화가 나있는 모습에 뭐, 특이한 컨셉을 잡고 먹방을 하나보다 하고 쳐다보는데 .. 난 원래 먹방같은거 전혀 안본다. 그런데 썸네일에 자기가 뭘 먹고 있다며, 있.다.구.요! 라는 말투를 쓰는거다.
뭐지? 하며 들어가봤다. 특별한 장면이 없었다. 여전히 속옷같은걸 입고서 불닭볶음면을 먹기 위해 개스에 물을 올리고 면발을 넣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사람들 반응이 어떤지 댓글을 보는데.. ㅋㅋ
댓글이 너무 재밌는거다. 그래서 방송은 계속 틀어놓은채 댓글들부터 읽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여자의 말투를 흉내내며 자기들끼리 즐기고 있었는데 그게 너무 웃긴거다. 썸네일의 모든 말투가 했다구요! 아.시.겠.어.요? 였다. ㅋㅋㅋ
그렇게 보다가 그 여자 남자친구가 호주인인데 그 남자와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와 뚱뚱한데 외국인 남자친구도 있네 하며 보는데 그 남자는 불닭볶음면이 매워서 눈물을 흘려가며 먹고 있었다. 둘의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ㅋㅋㅋㅋㅋ 자막들이.... 또 너무 웃긴거다.
둘의 대화는 굉장히 무뚝뚝한데.. 허니라는 말은 한마디도 안했는데, 자막은 끝날때마다 허니라고 끝나며 애교섞인 말들이라 또 댓글에서는 난리가 난거다.. ㅎㅎㅎㅎ (진짜 자막이.. 예술이었다)
댓글에는 평소에 자주 먹는 불닭볶음면은 그녀에게 전혀 매운게 아닌데 남자친구 앞이라 매운척 연기를 한다는둥.. 또 그들끼리 웃고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잠깐 10여분 보고 마무리한다는게.. 내가 한시간을 넘게 보고 있는거다. 그 여자 방송을.. 그러다가 본인이 레전드영상이라고 해서 모아놓은 영상까지 보게 되었는데..
피아노 연주를 했다. 나는 음악을 잘 몰라서 댓글을 보니까 또 난리가 난거다! 엄마가 피아노 교수인데 대단히 잘치는 거라고.. 피아노 전공자들의 댓글도 너무나 많았다. 그 어려운 곡을 다 외워서 치는거냐고.. 천재 아니냐고.. 매력의 끝은 어디냐며.. 보니보니까,, 너무 똑똑해서 우울한.. 그런 사람같았다. 정말 독특하고..
정말 댓글처럼 자기도 모르게 그 영상들을 계속 보게 되는것 같다.. 사람들도 나처럼.. 암튼.. 지금 시대가 고마워졌다. 이런 사람들도 이런 방송을 자유롭게 하며 자기안의 응어리가 풀릴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격려해주고 또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나도 그랬다며 글을 남겨주고 있고..
^^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얼마나 즐기는지.. 그녀의 말투, 당당함 등을.. 이제 2030년이 되면 초연결시대가 된다고 한다. 거의 모두가 기기와 연결이 되는 세상이 되는것이다. 벌써 그게 이루어지고 있는것 같다..
참 그 여자의 채널이름은 "구도쉘리"이다. 불닭볶음면이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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